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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망한 G903 셀프 수리기록!

never-tomorrow 2021. 4. 10. 11:07

아... 어쩌라고!!

이제까지 이런 G 시리즈는 없었다.
일회용 인가? 호갱인가?

 

G903을 사용하려 한다면, 한 가지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옴론챠이나 스위치의 내구성이 심각하게 좋지 않다는 문제다. 병행, 정발 모두 옴론스위치의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 하다. 1년 이내 말썽이 난다면, 정발은 1:1 교체를 해주지만 병행수입이나, 1년이 경과한 제품은 사설 수리점에 맞기거나, 자가수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병행수입을 사용하다가 불과 6개월이 지나서 슬슬 말썽의 조짐이 나타나는데 로지텍 진성빠돌이로서, G라인 최상위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로지텍의 나태한 품질관리에 엄청 실망했다. 병행수입이지만, 1년도 안돼서 스위치에 말썽이 생기는 것이 말이 되나? 정발도 복불복이라는 것 같더라.

 

한번 클릭하면 더블클릭이 되는 현상과 선택해서 Drag 이동 중 풀림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자주 발생하고 심해졌다. 어떻게 대충 버텨볼가 했더니, 도저히 대충 쓸 수도 없는 상태로 점점 악화된다. 그래서 자가수리를 결정했다. 왠지 느낌상 자주 분해하게 될 것 같아서, 이왕이면 익숙해 지기로 했다. 요즘 수리점에 맞기는 것도 경쟁이 심해져서 만 오천 원이면 수리를 해준다 카더라

 

도데체, 얼마나 고장 잘나면, 옴론 한국 공식딜러가 있는데??

마우스 스위치는 본인이 좋아하는 키감의 제품으로 바꾸면 되는데 옴론 / 후아노 / 카일 ... 등 다양한 스위치 회사가 존재한다. 나는 잘 모르겠으니, 기존에 있는 스위치와 동일한 옴론 스위치로 교체하기로 했다.

 

m.dcinside.com/board/mouse/169224

 

마우스 스위치 특징과 종류 - 마우스 갤러리

다들 마우스 센서, 선, 쉘 이런얘기만 하고 스위치에대한 얘기는 거의없어서요번시간에는 마우스 스위치를 얘기해보려고해.기본적으로 우리가 볼수있는 스위치는 크게 5개의 회사에서 만들어

gall.dcinside.com

 

G700s 도 7년 정도 사용하니까, 간혹 더블클릭이 발생하고, 그래서 바꾸는 김에 두 개 다 바꿔주려고 옴론 스위치를 넉넉하게 8개 구입했다.

 

 

교체기를 보니, 키보드처럼 입맛에 따라 클릭감이 다른 스위치로 교체하는 유저도 있던데 나는 그냥 옴롬재팬, 최대한 내구성 좋은 200만 회 클릭, 한국정발 옴론재팬 스위치를 구매했다. 옴론재팬인데, 한국 정발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마우스들이 아픈거냐?

 

쥐들아 아프지 마

 

테프론 발판 아래 3군데를 떼어내면 나사 구멍이 6개 나옵니다. 맨 윗쪽 테프론 발판은 떼면 안됩니다. (무쓸모) 나사구멍이 뚫려있지 않는 dummy hole 입니다. 떼어 낼 이유가 없으니, 절대 떼지 말고 잘 놔두셔야 합니다. 1,6번 홀을 위해서 스티커를 떼어내고 나면 검은색 코팅이 벗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팔 수 없는 중고가 되어버린 몸)

 

리본 케이블과 배터리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먼저 배터리 커넥터를 좌.우로 흔들면서 뽑습니다. 그리고 리본 케이블은 하얀색 플라스틱을 사진과 같이 위로 재끼면 자연스럽게 분리가 됩니다. 이로써, 뚜껑과 바닥판이 완전히 분리가 됩니다.

 

 

G903 분해에 있어서 가장 난관, 어려운 고비인 배터리 분리가 나왔습니다. (써그럴) 배터리 아래(A) 와 (B) 부분에 양면 테이프로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워낙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어서, 힘으로 집어 넣으면 배터리가 변형될 우려가 있는데, 혹시라도 리튬배터리는 소형이라도 만충전 상태에서 표면이 손상되면 스파크가 튀고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헤어드라이어나 열풍기 등으로 가열하여 접착면을 부드럽게 한 다음 헤라(막대기)가 없다면 아이스바 나무스틱으로 사진과 같이 좌우로 흔들면서 찔러 넣어(A) 부분의 양면테이프를 뜯어내고 천천히 들어올려 배터리를 분리시킵니다.

 

한번에 분리시키기 어려우므로, 헤어드라이를 반복해서 가열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공략을 해 나갑니다. 밧데리가 변형되는것을 최소화 하면서 가열을 반복하면서 들어올립니다. 초록색 나사는 분리해야 되는 나사(6개)이며 빨간색(4개)는 분리시킬 필요 없는 나사랍니다. 분리해 보면 알겠지만, 사이드버튼을 잡아주는 나사 입니다.

 

 

스틱을 밀어넣어 (A)부분의 양면테이프를 뜯어낸 자국이 보입니다. 스틱을 우겨넣느라, 밧데리 표면에 자국이 생겼지만 노란색 필름이 표면손상을 방지해 주므로 크게 문제없이 분리가 되었습니다. 밧데리를 들어올리고 나면 드디어 중앙에 나사가 보입니다. 중앙 7번 나사를 분리해 주면, 뚜껑을 분리 할 수 있습니다.

 

 

7번 나사를 분해하면, 일명, '타노스의 턱주름' 을 간단히 들어 올릴 수가 있습니다. 자석으로 된 사이드버튼은 미리 분리해 두어야 '턱주름'을 들어올리는데 걸리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자석버튼이 가방안에서 분리되어 떨어진다고 순간접착제로 고정해버리시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ㅈ되..안됩니다. 절대

 

 

이제 부터는 쉽습니다. '타노스의 턱주름'을 분해하면 딱정벌레의 날개를 고정하고 있는 2개의 나사가 보입니다~.. 간단히 분해하고 딱정벌레 날개를 분리 뜯어ㄴ 시킵니다.

 

 

드디어!, 문제의 옴론차이나 스위치가 보입니다... 어쩌자고 6개월만에 고장난단 말인지... 이게 말이 돼? 로지텍 정신차려.. 나사 2개를 분리시키면 스위치를 들어낼 수 있습니다.

 

 

커넥터는 분리시킬 필요없이 그냥 이대로 작업을 진행 합니다. 납땜흡입기로 빨아내고 스위치를 적출해 줍니다.

 

 

새로 바꿔줄 스위치는 옴론재팬, 2000만 클릭을 버텨주는 내구성을 가진 스위치 입니다. 유저에 따라서 본인이 좋아하는 클릭감의 스위치로 교체해 주곤 하는데, 저는 뭐가 좋은지 모르는 관계로 그냥 원래대로 옴론재팬, 고내구성 스위치로 교체해 줍니다. 교체 전후에도 크게 다른 클릭감을 느끼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잘 아시다시피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조립하는 순간까지 빨간색 4개의 나사는 분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맨 앞쪽 테프론 발판과 사이드버튼을 고정하는 4개의 나사는 절대! 분리할 필요가 없음을 명심하세요~ ^^

 

그리고, 분해/조립 할 때 내부의 사출물 (나사 조립기둥) 등이 매우 가늘고 약해서 무리한 힘을 줘서 분해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힘을 줘서 분해하면 쉽게 부러집니다. 나사 조이는 조립기둥 하느를 부주의하게 부러뜨려서 외부나사 하나를 조이지 못하게 됬습니다.

 

남는 나사는 별나사를 조이는 자리에 조여줬습니다. 쓸데없이 왜 별나사를 만들어서 귀찮게 하는지.. 플래그쉽 모델임을 과시하려는 건지... 옴론 스위치나 제대로 된 부품을 썼어야지.. 6개월 만에 더블클릭, 드랙풀림이 말이 되나~!!! 일해라 로지텍!

 

 

 

내친김에 G700s 도 분해해서 스위치를 교체해 주기로 결심했다.

이 녀석은 7년 정도 사용했는데, 최근 들어 더블클릭 현상이 간혹 나타나기 시작했다.

G 시리즈 내구성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 해줘야 되는 것 아닐까?

 

아직도 멀쩡히 쓸만한 G700s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 문제와, 묵직한 무게감만 아니면, 아직까지 현역으로 쓰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였다. 다만 새로운 마우스로 바꾸고 싶은 사람 마음이 문제였다. 버리자니 너무 멀쩡 한..

 

 

아... 다행이다... 망가져 버렸어..  휴, 난 또, 멀쩡히 수리될 줄 알았네..

 

유선 케이블을 순간접착제로 영구 고정해 버린 것이 문제였다. 분리되는 부품은 분리되는 이유가 있다. 고정하지 말자~

이제 완전히 고장 났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걸 쓰면 되겠네..  마음의 짐을 벗어 버린..